한 달차의 회고는 특별히 줄글로 작성할 예정!
이전 회고와는 형식이 다른 점 주의해주세요 🧸
부트캠프에 들어온지 한 달이 지났다. 시간이 없어서 주간회고를 못쓴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에 몸을 맡겼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시간을 의식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은 기록임을 알면서, 도리어 그 부분에 있어 소홀했다. 이렇게 또 블로그를 살려보자는 다짐을 반복하는 게 일상이라면 이건 루틴일지도!
두근거리던 극초반의 기간이 지나고 벌써 한 달.. 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지금인 이유는 첫번째 팀 프로젝트가 어제 막 끝났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회고와는 별개로 나는 어떤 자세로 달렸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글을 써내리고 싶다.
첨부한 사진은 선물받아 읽었던 책의 글귀이다. 인간은 각자 해석한 만큼만 바라보며 살기 때문에 반대편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그 말이 참 깊게 박혔었는데.. 저 문장을 접하고 난 뒤에 등 뒤의 풍경도, 발 아래의 시선도 모두 취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시간의 나는 넓은 시야를 가지려 애썼기에 나태한 스탠스는 아니었다고 언급해본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하루 12시간 이상을 지내며 -나라는 인간에만 지대한 관심을 쏟던 성향을 떨쳐내고- '우리'에 익숙해지려 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쫓아가며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여러 시각을 접했다. 그들이 해석한 만큼의 삶을 스크랩한 후에 이를 자르고 붙이며 더 나은 해석을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를 빚고 있지만, 형상이 점점 뚜렷해지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달까. 그런 나날의 반복이다.
한 달차에 둥실 떠오른 고민이 하나 있다. 컴퓨터와 친해질수록 인간으로서 내면의 본질을 충족시킬 무언가와의 거리 유지가 어려워진다.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나갈수록 흠뻑 적셔뒀던 감성이 메말라가는 기분을 느낀다. 다른 구성원들 역시 비슷한 지점에 수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원래의 나는 어디있지?
책에 빠져 시를 외우고, 풀밭에 누워 그림을 그리는 나. 숨이 차면 울기보다 토하듯 글을 써내리고, 산책하다 마주한 작은 가게에서 술을 홀짝이며 다시금 행복해지는. 원래의 나를 최근에는 마주하지 못했기에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의 감정이 비단 서운함만은 아니다. 사실 지금의 나도 꽤나 마음에 들기에.
만들어진 모든 것의 원리를 유추하고, 원하는 걸 직접 구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짜릿한 즐거움이 전해진다. 지금껏 경험한 많은 일들 중에 가장 쾌락적인 업무가 개발인듯하다. 그저 결론만 말하자면 '개발자로서의 나'와 '원래의 나' 사이에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고민이었는데.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둘 사이의 경계선을 흐릿하게 만들어보려 한다. 그 행동의 첫 단추가 이 회고록이다. 평소라면 컨벤션에 맞춰 간략하게 작성했을 회고를 이번에는 줄글로 써내려갔다. 가독성보다는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 내 생각을 기록하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건 역시 줄글이니까.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도 제법 행복하다.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 나를 숨막히게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즐거움을 줄 거라곤 생각 못했다. 반 년간 혼자 공부를 하며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잘 정리된 인터넷에서의 자료는 내가 해석한 만큼의 질문을 받아 예상 범위 내에서의 답을 돌려주었다. 하지만 난 이제 내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그리고 그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시간이 더 길었으면 하는 건 내 욕심일까? 벌써 끝이 보인다니, 가보지 않은 길로 떠밀려 나가기에 난 아직 미숙한 것 같은데. 혼자 잘 뛸 수 있을지 몰라 두렵기도 하지만 넘어지기 전에 잘 대비해두려 한다. 신발끈도 꽉 묶고, 편한 옷을 입고 스트레칭을 하는 그런 주말을 보내면서 마음을 다잡아본다. 내일부터는 다치지 말고 더 잘 달려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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